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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맛집 추천
LA 맛집은 참 많다. 미국 여행 중에는 반드시 이곳을 찾아다녀야 한다. 양식이니까 '어디든 평타는 치겠지'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는 돈 날리기 딱 좋다. 기본적으로 외식 물가가 비싸서 허접한 곳에서도 황당한 가격을 내야 하므로 이왕 먹을 거 맛이 보장된 곳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
오늘은 여행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LA 맛집 3곳을 준비했다. 기념일을 맞아 찾아간 고급 레스토랑, 산타모니카 앞 랍스터롤 맛집, 그리고 한국인 성지 북창동 순두부 웨스턴점이다.
1. 한국의 랍스터롤은 잊어라, 랍스터 앤 비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첫끼, 랍스터 앤 비어!! LA에 두곳이 있는데 산타모니카 해변 앞에 있는 지점으로 갔다.
우리가 시킨 건 랍스터롤, 코코넛 쉬림프, IPA 1잔. 가격은 팁 포함 $43, 한화로 5만6천원 정도였다. 이때 바로 미국의 외식 물가를 체감했다ㅋㅋ 이게 어쩌다 5만 6천원?
하지만 진짜 한입 먹고 기절했다. 일단 랍스타 양이 어마어마하다. 빵 안쪽까지 꽉꽉 채워져있다. 랍스터는 또 얼마나 실한지. 한국에서 먹었던 랍스터롤은 크래미롤 수준이었음을.. 그리고 저 빵이 말도 안되게 부드럽다. 버터를 쫙쫙 빨아들여서 부드럽고 향긋하다. 또 먹고싶다.
코코넛 쉬림프는 아웃백에서 파는 코코넛 쉬림프랑 비슷한 맛이었다. 훨씬 바삭했다. 새우 4개밖에 안 준다는 게 좀 충격적이었지만 이것도 맛있어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IPA. 미국은 역시 IPA의 나라였다. 여기 드래프트 IPA 먹고 감동받아서 이후 식당 갈 때마다 IPA로 골라마셨는데 다 맛있었다. 미국 갔다와서 카스 마시면 그냥 시원한 탄산수 같음.
여기 진짜 추천 왕 추천 두번 먹길 추천!
Lobster & Beer Santa Monica
530 Wilshire Blvd, Santa Monica, CA 90401 미국
일~목 11:30~21:00, 금~토 11:30~22:00
2. 본점보다 이곳으로, BCD 웨스턴점
생각보다 쉽게 양식에 질려버린 우리는 BCD를 두번이나 갔다. 한번은 윌셔에 있는 본점, 한번은 웨스턴점. 결론적으로 무조건 웨스턴점을 추천한다.
일단 북창동 순두부는 알려진 대로 대존맛이다. 하지만 순두부보다 돼지불고기가 더 맛있다. 열탄불고기와 제육볶음을 섞은, 꽤 흔한 맛인데 미국에서 먹으니 감동 그 자체였다. 양이 많아서 둘이서 콤보 하나 시키고 돌솥밥만 추가해도 충분하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며칠 동안 '북창동 또 먹고싶다' 하다가 결국 귀국 전날 또 먹고 왔다.
가격은 사실 순두부찌개 가격이 아니다^^. 콤보에 돌솥밥 추가하면 저녁 기준으로 40불 정도 나온다. 순두부찌개 먹고 5만 얼마 내보신 분..? 미국 물가치고 비싼 건 아니지만 순두부찌개 먹고 내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눈탱이밤탱이 느낌. 그래도 맛있으니까 용서한다.
본점보다 웨스턴점을 추천하는 이유는 본점이 너무 불친절했다. 웨스턴점은 직원들이 전부 살갑고 다정한 느낌이었는데 본점은 정신없는 건 둘째 치고 서비스 자체가 없다. 웨스턴점에서는 돌솥이 뜨겁다면서 서버가 직접 밥은 공기에 퍼주고 돌솥에 물을 담아줬다. 하지만 본점에서는 테이블에 돌솥만 띡 놓고 갔다; 바쁘신가 싶어 나중에 물 말아 달라고 했더니 물통만 주고 갔다ㅋㅋ
맛은 비슷한 편이고 두 지점의 거리도 가까우니 웬만하면 웨스턴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BCD Tofu House
869 S Western Ave #2, Los Angeles, CA 90005 미국
일~목 9:00~23:00, 금~토 9:00~24:30
3. 기념일이라면 LA 야경을 보면서, 71 Above
마지막으로는 LA 시내에 있는 현대식 아메리칸 레스토랑 71 Above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어쩌다 보고 간 곳인데, 웬걸, 대만족이었다.
일단 다 필요없고 이 뷰를 보시라. 71층에 위치하고 있어 LA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특히 일몰이 정말 예술이다. 한국과 달리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서 시야가 탁 트여있다. 저끝은 대체 얼마나 멀리 있는 건지 짐작도 안될 정도. 땅 진짜 크다 미국.
저녁에는 코스로만 진행하는 듯했다.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3가지 요리가 제공되고, 원한다면 더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솔직히 맛은 평타보다 좀 나은 정도였지만, 정면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더 맛있게 느껴지는 마법.
서빙할 때마다 음식 설명 하나하나 해주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절반 정도만 알아들은 것 같다. LA 사람들 말 느리다면서요;; 영어듣기평가 3배속 한 느낌이었다. 나중엔 알아듣는 거 포기하고 그냥 웃음으로 대답했다^_^ Wow, Good, Nice 3개 돌려막기.
서비스도 좋았다. 예약할 때 결혼기념일이라고 적었더니 뷰 잘보이는 자리 준 것부터 감동. 예약할 때 보면 '어떤 사유라고 해도 창가자리는 보장해줄 수 없다'고 적혀있길래 기대 안했는데 반전이었다.
서버가 스파클링 와인도 한잔씩 서비스로 줬다. 시차적응 실패로 밥 먹으면서 조느라 와인 다 못 마시고 나왔지만ㅋㅋ
아 여기 드레스코드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정장으로 쫙 차려입고 오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냥 회사 출근룩 정도면 무난한 듯.
가격은 인당 $98인데 기본으로 팁(Service Charge) 18%가 붙는다. 여기에 세금도 따로 붙고.. 마지막에 또 따로 팁 선택하게끔 되어있다. 대신 3%, 5%, 7% 이렇게 소액이었던 듯. 어쨌든 이것저것 다 붙이면 인당 한화로 18만원 정도 나온다.
우리는 남편 와인 페어링 3잔, 나는 하우스 와인 1잔, 식전빵까지 해서 총 380불을 냈다ㅋㅋ 한끼에 50만원 순삭~ 비싸긴 하지만 서울에서도 레스토랑 가면 뭐 비슷하게 나올 때도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결혼 1주년 기념이니깐! (그러고 다음날부터 인앤아웃 때림ㅎ)
71 Above
633 W 5th St 71st floor, Los Angeles, CA 90071 미국
일~목 17:00~21:30, 금~토 17: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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