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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호텔 추천
라스베가스 호캉스를 계획하면서 벨라지오와 코스모폴리탄 중 한곳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우리 계획은 분수쇼를 보면서 룸서비스를 먹는 거라 분수쇼 뷰가 가장 중요했다. 두 호텔 모두 분수쇼가 잘 보인다고 했지만 그래도 원조를 이길 수 있을까 싶어 벨라지오로 정했다.
환상적인 숙박이었다. 코스모폴리탄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감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벨라지오 호텔 파운틴뷰 킹에서의 1박 후기와 왜 코스모폴리탄을 추천하지 않는지 이유를 적어보겠다.
벨라지오 파운틴뷰 킹 내부 & 낮 풍경
우리가 예약한 방은 파운틴뷰 킹이었다. 오래된 호텔이라 룸컨디션이 나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게 무색했다. 라스베가스 시내 최고 호텔답게 정말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건지 낡았다는 느낌은 어디서도 받을 수 없었다.
커텐을 젖히면 바로 분수가 보인다. 분수쇼가 측면으로 보이는 코스모폴리탄과 달리 벨라지오 파운틴뷰의 방들은 분수쇼를 정면에서 내려다본다. 분수쇼는 분수의 움직임을 한눈에 봐야 아름답다. 물줄기의 서사가 있다.
벨라지오 파운틴뷰 밤
밤이 되면 이런 풍경이다. 정말 아름답다. 저녁 7시부터는 15분 간격으로 분수쇼가 펼쳐진다. 한곡당 2~3분 정도 진행되는 걸 감안하면 거의 저녁 내내 볼 수 있단 얘기.
분수쇼를 밖에서만 대충 본 사람들은 '이거 왜 보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고도 들었다. 하지만 방에 조용히 앉아 노래를 들으며 분수쇼를 보고 있으면 진짜 황홀하다.
이게 바로 코스모폴리탄을 비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다. 벨라지오 호텔에서는 TV를 틀면 분수쇼 노래가 재생되어 분수쇼에 몰입할 수 있다. 반면 코스모폴리탄은 방에서 노래를 들을 수 없어서 감흥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테라스에서도 당연히 안 들린다.
분수쇼에서 음악의 중요성
그저 보고만 있어도 예쁘지 않냐고 반문한다면 이 영상을 보여주고 싶다. 소리를 끄고 한번 보고, 소리를 켜고 다시 보길 바란다. 음악을 트는 순간 이 분수쇼가 얼마나 음악에 맞춰 정교히 설계되었는지 알 수 있다.
분수쇼를 제대로 보는 방에 묵고 싶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벨라지오 호텔이다.
계획대로 방에서 맥주 마시면서 룸서비스를 시켰다. 피자 한판에 트러플 감자튀김 하나 시키니까 9만원 정도 나왔다. 맥주는 밖에서 따로 사온 걸로 마셨다. 미국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서 이 정도면 룸서비스 치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졌다. 심지어 맛도 좋다.
수영장
수영장은 유럽 느낌으로 예쁘게 꾸며져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수영장 운영시간이 매우 짧다. 저녁 6시 마감ㅠ 심지어 이날은 메인 풀장이 안전 이슈로 이용 불가한 상태라 충분히 즐길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가격 비교
벨라지오 호텔과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분수쇼가 보이는 방 중 가장 저렴한 방의 가격을 비교해보겠다. 모두 공식홈페이지 가격이다. 벨라지오는 다른 여행사이트 통하는 것보다 MGM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게 압도적으로 싸니 참고.
벨라지오 호텔 파운틴뷰 킹은 $244.93, 한화로 32만원 정도다. 코스모폴리탄 테라스 스튜디오 파운틴뷰는 한화로 33만원. 오히려 코스모폴리탄이 더 비싸다. 물론 코스모폴리탄 방이 조금 더 크고 신식이긴 하다.
어차피 가격이 비슷하니 여행 목적에 맞게 고르는 게 좋다. 만약 분수쇼를 보는 게 목적이라면 고민 없이 무조건 벨라지오 호텔로 가야하고, 분수쇼는 곁들이기만 하면 되니 조금 더 새 호텔에 가고 싶다면 코스모폴리탄이 적합하다.
호텔에서 더 오랫동안 분수쇼를 보지 못한 게 아쉽다. 아쉬우니까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