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미국 식당 팁 결제 방법
미국 여행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이 '팁(Tip)' 문화였다. 어느 식당에서 줘야하는 건지, 얼마가 적절한지 알 수가 없었다. 막상 현지에서 부딪혀보니 걱정했던 것만큼 팁의 압박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행 초반에는 잘 몰라서 팁을 너무 많이 주기도 했었다. 오늘은 어느 식당에서 팁을 줘야하는지, 적정 시세는 얼마인지, 또 결제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본다.
팁(Tip)이란?
전통적으로 팁은 식당에서 서빙해준 직원에게 주는 감사의 표시다. 일부 업장에서는 팁이 아니라 Gratitude(감사하는 마음)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테이블마다 서버가 지정돼있고, 모든 주문과 서빙을 해당 서버가 해준다. 내가 요구하는 게 많을수록 서버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사함으로 팁을 주는 것. 팁은 가게가 아니라 직원에게 직접 주는 게 원칙이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팁 문화의 변질
팁은 '서빙'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는 돈이므로, 드라이브 스루처럼 점원이 주문 받고 계산만 해주는 곳에서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물가와 인건비가 폭등한 이후로 이런 곳에서도 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렇게 지불하는 팁이 과거처럼 서버에게 직접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 가게가 받은 뒤 서버에게 재분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 미국 내에서도 점주가 인건비를 손님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팁을 줘야하는 곳
앞서 서술했듯 팁은 서버에게 주는 돈이다. 드라이브 스루나 패스트푸드점처럼 내가 직접 음식을 받아가는 곳에서는 팁을 낼 필요가 없다. 물론 키오스크에서 팁을 얼마 줄 거냐는 팝업이 뜨긴 하지만 'No tip' 누르면 된다.
서버가 있는 곳에서는 거의 의무적으로 팁을 줘야 한다. 직접 겪어보니 팁은 대부분 후불 결제라 No tip을 적고 나와도 서버가 나에게 항의를 하거나 음식에 허튼 짓을 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악법도 법이라고, 미국에서는 팁이 당연한 문화니까 감당 가능한 선에서 팁을 주면 된다.
팁 시세
팁 시세는 음식점의 수준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일반 음식점의 경우 식사값의 18%, 20%, 22%가 팁 가이드로 제시된다. 커스텀해서 이보다 적게 혹은 많이 줄 수도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20%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팝업창에서 주로 중간값을 선택했는데 여행 후반에는 물가의 압박에 못이겨 제일 낮은 팁을 줬다. 그래도 18%를 선택하면 100불 식사를 하고 팁으로만 18불을 내는 것이다. 당연히 약 9~10%의 세금도 붙기 때문에 10불 정도가 또 나간다.
메뉴판에 적힌 음식값은 $100였는데 세금 $10, 팁 $18 더하면 총 식사 비용이 $128이 되는 기적.
팁 주는 방법
1️⃣ 식사 후 계산서
식사가 끝나면 서버가 계산서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신용카드를 끼워두면 서버가 가지고 가서 식사비용을 결제한다. 그러곤 카드와 함께 팁 쓰는 종이를 가져다 준다. 이 종이에 팁을 적어놓고 식당을 나오면 다음날 팁만 따로 결제가 된다.
계산서
음식 $50
세금 $5
총 $55
Tip Guide
18% $9 Total $64
20% $10 Total $65
22% $11 Total $66
Tip : ___________
Total : __________
계산서에는 이런 식으로 팁 가이드가 적혀있다. 그리고 아래에 빈칸이 있는데 여기에 원하는 '금액'을 적으면 된다. 아무런 단위 없이 숫자만 적으면 달러로 인식한다. 즉 18%를 주고 싶다면 9 또는 $9 라고 적어야지, 18이라고 적으면 18%가 아닌 $18을 결제한다.
귀찮은 건 총합도 같이 적어줘야 한다. 만약 20%의 팁을 주고 싶다면 Tip 칸에 $10을 적고 Total에 $66을 적으면 된다. 가이드는 말 그대로 계산을 도와주는 것일 뿐, 서비스가 너무 별로였다면 그보다 낮은 팁을 적고 나와도 된다.
2️⃣ 식사 후 패드
식사를 마친 뒤 패드를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화면에 식사 비용이 뜨고, 팁을 얼마 줄 건지 선택하는 창이 뜬다. 팁을 선택하면 식사 비용에 팁을 더해 한꺼번에 결제된다.
깔끔한 방식이지만 때때로 점원과 마주한 상태에서 선택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거 선택하는 동안 점원이 등을 돌리고 있거나 잠시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설령 부담스럽더라도 '뭐 어쩔? 이미 밥 다 먹었는데' 마인드로 나오면 된다.
3️⃣ 식사 전 패드
드라이브 스루나 카페, 패스트푸드점에 주로 있는 방식이다. 주문할 때 팁을 선택하도록 한다. 직원이 매우 친절했다면 팁을 줘도 되지만 굳이 줄 필요는 없다.
처음엔 팁 낮게 주면 혹시 음식에 장난치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나중엔 한푼 한푼이 아까워서 무조건 No tip 했다. 특별히 문제된 거 없었다. 솔직히 주문받은 거 말고 해준 게 뭐가 있나.
이상으로 미국 팁 문화와 팁 얼마 줘야하는지, 결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음식값에 세금과 팁이 얹어지고 나면 미국의 엄청난 물가를 실감하게 된다. 메뉴 고를 때 대략적으로 20% 더 잡고 가격을 생각해야 한다.
같이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