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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2023년 10월 에어프레미아 항공으로 LA를 다녀왔다.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널찍한 이코노미석이 특징이다. 게다가 LA 왕복이 약 1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실제 이용해보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했다.
오늘은 에어프레미아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려한다. YP101편, YP102편 후기, 유료좌석, 기내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을 담아본다.
에어프레미아란?
에어프레미아는 국적기와 저비용항공사의 중간 개념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항공사로, 좋은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취항지는 미국 LA, 뉴욕, 하와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등이 있다.
장점 1. 넓은 좌석, 저렴한 가격
에어프레미아의 좌석은 이코노미35와 프레미아42로 나뉜다. 이코노미35는 좌석간 간격이 35인치로 대한항공 이코노미석(32~34인치)보다도 넓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인 프레미아42는 다리 간격이 무려 42인치.
예약할 때 기준으로 인천-LA 왕복 이코노미35는 95만원, 프레미아42는 18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이코노미는 150~160만원이었다.
에어프레미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했다면 추후에 차액을 주고 좌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한 예매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니 참고하자.
❇️이코노미35 유료좌석 10열
우리는 기본 이코노미석을 구매한 뒤 부가서비스로 좌석을 지정했다. 미주/유럽 기준 편도 12만원을 추가하면 다리 공간이 넓은 비상구석이나 맨 앞 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
이코노미35 맨 앞 좌석인 10열 D, E를 구매했다. 맨 앞이라 도착시 가장 먼저 내릴 수 있고, 비상구 좌석만큼 넓지만 비상구석은 아니라 비상시에 수행해야할 임무도 없다.
자리는 정말 넓다. 키 168인데 다리를 쭉 뻗어도 앞에 닿질 않는다. 180인 남편도 거의 다 펴질 정도다. 장시간 비행 중 엉덩이랑 허리가 아플 때마다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12만원짜리 좌석 중에서는 간격이 가장 좁았다. 비상구 좌석이나 10열 창가쪽 자리는 공간이 더 넓었다. 그래서인지 출국 전날까지도 좌석이 남아있었다.
맨 앞 줄이나 비상구 좌석은 일찍 체크인하더라도 무료로 배정해주지 않는다. 체크인 시점에 자리가 비어있다면 같은 금액을 내고 구매해야만 좌석을 받을 수 있다.
장점 2: 기내 간식
유료로 판매하는 기내 식음료 종류가 다양했다. 가격도 꽤 합리적이었다. 맥주 1캔에 5,000원이고 콤보로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다.
식음료 메뉴
주스 - 오렌지주스, 뽀로로
맥주 - 테라, 하이네켄, 에어프레미아 맥주
와인 -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양주 - 잭다니엘, 앱솔루트, 글렌리벳
스낵 - 포키, 맛밤, 트러플감자칩, 하리보, 프레첼, 닭다리 과자, 허니버터아몬드, 나초
컵라면 - 튀김우동, 오징어짬뽕
우리는 잠을 자려고 술로 시켰다.
- 스파클링와인 200ml, 허니버터아몬드 세트 7,000원
- 글렌리벳 50ml, 페리에 세트 8,000원
와인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허니버터아몬드도 안주로 먹기 딱 좋을 만한 양이었다.
단점 1. 최악의 기내식
기내식은 정말 최악이었다. 국적기가 아니니까 빈약한 구성까지는 그렇다쳐도 맛이 너무 없다.
도쿄를 지날 때쯤 나온 첫번째 기내식은 제육볶음과 파스타. 일단 뜬금없는 조합부터 이해가 안됐는데 맛 보고 기절했다. 제육볶음 고기는 얇고 밥에서 전자렌지 냄새가 난다. 파스타는 한입 먹고 뱉을 뻔. 바로 덮어버렸다.
내리기 두시간 전쯤 준 두 번째 기내식은 더 충격적이었다. 사이드로 준 게 피클인가 싶었는데 아무 맛도 안 나는 이름 모를 채소였다. 나와 남편 모두 한입씩 먹고 뚜껑 덮음.
음료는 생수와 따뜻한 커피만 준다. 다른 음료는 기내식 정리가 모두 끝난 뒤 유료로 판매한다. 우린 기내식을 거의 손도 안 대고 라면 시켜먹었다.
돌아올 때는 비행시간이 길어서 기내식 중간에 쿠키를 하나 준다. 이게 제일 맛있었다. 근데 이것도 너무 달아서 두입 밖에 못 먹었다.
단점 2.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기대하면 안된다. '비행기에 영화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 없이 탔다가 비행 내내 지루해 죽을 뻔했다.
영화는 한국영화 10편 정도가 끝이다. 이마저도 최신영화는 리바운드 하나 정도고 암살, 조선명탐정, 그날의 분위기 같은 오래된 영화만 있다. 드라마는 <대행사> 딱 하나, 예능은 최강야구 2편, 아는형님 1편, 톡파원 2편이었다.
돌아올 때는 넷플릭스랑 유튜브 가득 다운로드 받아서 탔다.
총평 : 그럼에도 또 탈 듯
장거리 비행을 몇번 해보니 비행의 질은 결국 좌석 크기가 결정한다. 에어프레미아는 그런 점에서 정말 메리트가 있다. 돌아올 때 14시간 가까이 비행하고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원래도 좌석이 넓은데 유료좌석까지 구매한 덕에 정말 편했다.
끔찍한 기내식은 비행 전 든든히 챙겨 먹는 걸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간식을 들고 타는 것도 방법.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치명적인 단점까지는 아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빵빵하게 채우고 타면 해결.
유료좌석을 포함해도 왕복 124만원 정도라 대한항공 이코노미보다 저렴하다. 다음 번에 또 탈일이 생긴다면 프레미아42를 이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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