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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사나이트 다이아몬드 비교
결혼 전에 다이아몬드에 갑자기 꽂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엄두가 안 나서 못 사고 모이사나이트 1캐럿 목걸이와 귀걸이를 구매했었습니다. 1년 뒤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1캐럿 반지를 맞추게 되면서 지금은 모이사나이트와 다이아몬드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모이사나이트와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진도 넉넉히 첨부했으니 모이사나이트나 다이아몬드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이사나이트(Moissanite)란?
모이사나이트는 보석의 일종으로, 운석에서 발견되는 광물입니다. 다만 주얼리 제품에 쓰이는 모이사나이트는 대부분 연구실에서 만드는 인공 모이사나이트입니다. 다이아몬드만큼 반짝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해서 다이아몬드 대체 광물로 불립니다.
다이아몬드와의 차이점?
일단 모이사나이트와 다이아몬드는 원소성분 자체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비슷한 점이 정말 많습니다.
✅경도(단단함)
모이사나이트의 경도는 9.25~9.8로 다이아몬드(10)에 이어 두 번째로 단단합니다. 모이사나이트는 다른 다이아몬드 유사품들에 비해 훨씬 높은 경도를 보이기 때문에 고압실험에서 비싼 다이아몬드 대신 쓰이기도 합니다.
✅굴절도&광채도
특이한 점은 모이사나이트의 굴절도와 광채도가 다이아몬드보다 높습니다. 즉, 같은 1캐럿 사이즈의 모이사나이트와 다이아몬드를 두고 비교했을 때 모이사나이트가 더 빛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태양광 아래에서 모이사나이트는 확연한 무지갯빛으로 빛납니다.
비교 스펙
그럼 제가 가지고 있는 모이사나이트와 다이아몬드로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두 제품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이사나이트 | 다이아몬드 | |
구매처 | 알리익스프레스 BOEYCJR |
청담동 예물샵 |
구매 시기 (사용기간) |
2021년 3월 (2년 2개월) |
2022년 2월 (1년 3개월) |
크기 | 1캐럿 | 1.03캐럿 |
컬러 | D | D |
투명도 | - | VS2 |
가격 | 약 107,000원 | 1,400만원 |
다이아몬드가 살짝 크지만 육안으로는 별 차이 없는 수준입니다. 컬러는 둘 다 가장 높은 등급인 D등급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약 130배 비쌉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국내에서도 천차만별인데, 저의 경우 청담 예물샵에서 구매해 꽤 비싼 편이었습니다. 같은 스펙으로 종로에서는 1천만 원 안팎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내 비교샷
먼저 실내 비교샷입니다. 왼쪽 반지가 다이아몬드, 오른쪽 위는 모이사나이트 목걸이, 아래는 모이사나이트 귀걸이입니다.
혹시 차이를 느끼시나요? 솔직히 사진으로는 차이가 거의 안 느껴집니다.
육안으로 보면 다이아몬드가 좀 더 하얀 느낌이고, 모이사나이트는 더 반짝이는 듯 하지만 약간 푸른색이 섞인 느낌이 듭니다.
반지함에 넣어서 비교해봤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는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모이사나이트가 좀 더 푸르게 빛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하얀색만 쏜다면, 모이사나이트는 좀 여러 색을 동시에 쏘는 느낌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모이사나이트의 변색이 눈에 띕니다. (다이아몬드 푸른빛은 무시해주세요. 플래시 터뜨려서 그렇습니다.)
물론 모이사나이트는 관리도 소홀히 하긴 했습니다. 거의 데일리 귀걸이로 착용했고 귀걸이 낀 채로 샤워할 때도 많았습니다.
반면 다이아몬드 반지는 일주일에 한 번 낄까 말까였고, 착용 뒤에는 잘 닦아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이사나이트도 처음 샀을 땐 누런끼 없이 마냥 영롱했습니다. 얘도 잘 관리해 줬다면 아직 반짝이고 있으려나요?
근데 솔직히 다이아몬드보다 130배나 저렴한데 수고스럽게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몇 년 뒤에 하나 더 사는 게 낫다 생각했습니다.
자연광 비교샷
자연광 아래에서도 큰 차이는 못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모이사나이트의 변색과 약간의 탁함이 조금 더 잘 보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깊숙한 곳에서부터 맑고 투명하게 차오르는 느낌인 반면 모이사나이트는 약간 흐릿합니다.
이건 모이사나이트 초점이 살짝 나가서 반칙이긴 한데, 다이아몬드가 훨씬 맑아보입니다. (정신승리)
모이사나이트 단점
모이사나이트의 단점은 다이아몬드보다 변색이 빠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괴물 가성비로 모두 무시 가능합니다. 그것보다 큰 문제는 세팅의 허접함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다이아몬드를 잡고 있는 6개의 발(프롱) 모양이 확연히 다릅니다.
모이사나이트 제품은 중국에서 세팅까지 마친 채로 판매하는데 이 세팅이 상당히 투박합니다. 프롱이 너무 크고 높게 올라와있어서 모이사나이트가 파묻혀 보입니다.
그래서 같은 크기인데도 불구하고 반지에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훨씬 볼륨감 있어 보입니다.
다이아몬드 제품은 세팅이 아주 중요합니다.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명품 브랜드의 다이아몬드 제품이 비싼 이유는 세팅 기술력 때문입니다. 모이사나이트 생산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세팅 기술은 아직 많이 떨어집니다.
결론
다이아몬드와 모이사나이트는 전문가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분간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모이사나이트 가격은 다이아몬드의 100분의 1 수준입니다.
따라서 데일리로 착용할 제품이라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저렴한 모이사나이트 주얼리를 사서 1~2년 주기로 새 제품을 사는 게 이득입니다.
다만 다이아몬드의 소장가치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냥 재산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가상각이 아주 큰...
결론적으로 결혼 예물로 하실 거라면 다이아몬드를 추천하고, 그냥 데일리로 쓸 거라면 모이사나이트를 추천합니다. 만약 모이사나이트 제품을 구매하신다면 세팅을 잘하는 업체를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