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파리 여행 EP9. 루브르 박물관, 튈르히 정원, Magret de canard au m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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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에 눈뜨게 해준👀 : 루브르 박물관

    오늘 아침은 루브르 박물관 투어로 시작했다. 호텔에서 루브르는 도보로 7분컷! 9시에 피라미드에서 집합해서 12시반까지 3시간반 동안 진행되는 투어를 신청했다. 마이리얼트립에서 55,000원에 예약했고 입장료는 약 28,000원 별도.



    이렇게 생긴 수신기를 나눠준다. 이어폰 꽂으면 해설사님 목소리가 들린다. 꽤 멀리 떨어진 거리까지 수신이 돼서 해설사 바짝 쫓아다닐 필요없이 여유롭게 투어가 가능했다.



    솔직히 루브르 박물관은 의무감으로 온 곳이었다. 당연히 기대는 0. 하지만 첫 작품인 스핑크스를 본 순간 설레기 시작했다. 4천년전 만들어진 작품을 이렇게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프랑스가 전세계에서 미술품을 약탈해서 루브르에 전시한 건줄 알았는데 돈 주고 사온 게 40%, 프랑스 작가의 작품 40%, 나머지 20%가 전리품 등으로 가져온 거라 한다. 그리고 설령 어디서 주워왔다하더라도 복원과 보존을 기가 막히게 해놔서 '이건 프랑스 걸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장 기대했던 작품인 '밀로의 비너스'. 명작은 과연 명작다웠다. 수많은 비너스상이 있지만 밀로의 비너스가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배꼽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이 1:1.618 황금 비율이라고 한다. 그동안 7등신으로 제작돼온 조각상과 달리 8등신으로 늘어났다. 살짝 기우뚱한 자세로 조각상에 생동감을 부여한 것도 특징.


    흘러내리는 튜닉의 모습이 실제처럼 정교하게 조각돼있어서 한참을 쳐다봤다. 분리됐다가 합쳐진 자국이 선명해서 아쉽다. "와 예쁘다"는 말만 몇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만했다.



    그 다음으로 기대했던 승리의 여신상. '모여봐요 동물의숲'에서 이거 진품 모으려고 여욱 노가다를 엄청 했더랬지.. 니케는 밀로의 비너스보다 더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아름다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상당히 크다. 나중에 따로 발견된 손도 한편에 전시돼있는데 다들 "손이 왜 이렇게 커요?" 할 정도였다. 조각상이 얼마나 큰 건지 실감할 수 있었다.


    옷이 바닷물에 젖어 배가 비치는 모습을 조각으로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다니. 예술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또 놀라운 건 이 조각상은 산산조각난 파편으로 발견됐는데 그걸 루브르에서 하나하나 맞췄다고 한다. 아랫부분의 배도 마찬가지로 조각을 모아 복원했다고 한다. 이 설명을 듣고 루브르 박물관이 그냥 모나리자 하나 가지고 있어서 유명해진 곳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역시 루브르 하면 모나리자. 사실 난 모나리자가 기대도 안됐고 실제로 봐도 음.... 싶었다. 모나리자 앞서 봤던 다빈치의 다른 작품들이 훨씬 예쁘고 감동적이었다. 모나리자 역시 약탈품이 아니라 다빈치가 프랑스로 올 때 직접 가져온 작품이고 심지어 프랑스가 다빈치에게 돈을 주고 샀다고 한다. 현재 돈으로 약 5억원 정도에 샀다고.


    길고 긴 줄 끝에 만나뵙게된 모나리자님. 맨앞에 가서 3배 망원으로 찍으면 이 정도. 그림 자체가 되게 작아서 이 정도 거리에선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모나리자를 봤으니 됐어!



    마지막으로 본 에로스와 프시케 조각상. 오늘 루브르 박물관을 가본 덕에 내 취향은 그림보다 조각이란 걸 알게 됐다! 어쩜 사람의 몸을 이렇게 완벽하게 조각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 난 눈사람도 잘 못 빚는데.


    투어는 주요 작품 위주로 둘러봤고, 초반에는 그림 보는 방법을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생각보다 너무 즐거웠던 루브르 투어 끝! (다리는 진짜 아프다..)


    뛸르히 정원

    뛸르히 정원은 루브르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큰 정원이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냅다 달려갔다. 파리에서는 맑을 때 재빨리 야외활동을 해야한다. 언제 비구름이 닥칠지 모름.

    이 네모반듯한 나무는 루이14세 때부터 유행했다고 한다.(루브르 투어에서 들은 깨알지식,,) 태양왕께서 '나는 자연도 지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무를 네모 반듯 메로나 모양으로 깎았다고 한다. 네모를 유지하기 위해 손이 참 많이 가겠지만 볼수록 예쁘다. 메로나 나무😁


    뛸르히공원 가운데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정면에서는 콩코르드 광장이 보이고 그 뒤로 개선문까지 보인다.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 콩코르드 광장 - 에뚜왈 개선문 이렇게 3개는 일직선으로 놓여있다! 파리는 철저한 계획도시였던 것이다!


    어제 뤽상부르 공원에서 너무 큰 감흥을 받아서일까. 솔직히 뛸르히 정원은 기대 이하였다. 크긴 한데 좀 덜 예쁘다. 뭔가 덩그러니 있는 느낌? 특징은 조각상이 여기저기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난 조각상보다 꽃이 좋다구. 광합성하기는 좋아서 30분 정도 햇볕 쬐다가 왔다.


    파리에선 소고기 대신 오리를! : Le Bistrot d'Henri

    파리에서 교환학생했던 친구가 식당에서 오리 요리를 꼭 먹어보라고 해서 찾아가봤다. 역시 생제르맹에 있는 비스트로 'Le Bistort d'Henri'다. 이 거리에 지점이 무려 3개나 있다. 본점?에 갔더니 만석이라 직원이 다른 지점까지 데려다줬다.


    메뉴 이름은 Magret de canard au miel. 프랑스 요리집에 가면 많이 있는 메뉴다. 이 요리는 내 예상과 완전히 다른 맛이었다. 달다! 갈색 소스가 달달한 소스였다. 알고보니 'miel'이 꿀이라고. 짭짤할줄 알았는데 달콤해서 한번 놀랐고,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놀랐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랑스 요리와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호텔 데 두 콘티낭에서의 마지막 밤!

    정말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무엇보다 위치가 정말 좋았다. 생제르맹에 있어 교통이 정말 편했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관광지도 많아서 거지체력인 내가 중간중간에 들어와 쉬었다 나가기에도 좋았다. 곳곳에 맛집이 널려있고 밤에도 어둡지 않아 안전했다. 비싼 동네라 소매치기 걱정도 전혀 없었다.


    호텔은 솔직히 낡긴 낡았다. 넷째날 아침에는 잠시 물이 안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매일 깨끗이 치워주고 리셉션 직원들이 정말 친절했다. 내일은 니스로 가야해서 아침 일찍 체크아웃할 예정이다. 나의 파리 여행을 윤택하게 해준 데는 이 호텔의 역할이 컸다!❤ 니스 숙소도 마음에 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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