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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받기의 중요성
축의금 받는 곳은 하객들이 식장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는 곳입니다.
축의금 받는 사람들이 우왕좌왕거리거나 예의 바르게 응대하지 않는다면 결혼식에 대한 첫 인상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큰돈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일처리를 잘해줘야 신랑신부를 비롯한 가족들도 안심이 됩니다.
누가 받아야 할까?
보통은 삼촌이나 사촌, 가까운 친구들, 때론 직장동료들이 받기도 합니다.
꼭 가족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형제 자매처럼 가까운 가족이나 절친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축의금 받는 사람들은 식을 거의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 동생의 친구들에게 부탁했고, 남편은 친구랑 매제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은 가까운 가족과 절친에게 부탁했네요..)
축의금 받는 방법
역할 배분
보통 2명이 받게 되는데 두 사람의 역할 배분이 필요합니다.
- A : 축의봉투 받기, 식권 나눠드리기
- B : 장부에 기록하기
A가 할 일은 간단합니다. 하객에게 봉투를 받고 식권을 드리면 됩니다.
받은 봉투에 이름이 적혀있는지만 확인하고 B에게 넘겨줍니다.
만약 이름이 적혀있지 않다면 즉시 하객에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름 없는 봉투가 종종 있습니다! 꼭 확인해야 해요.)
B는 받은 봉투에 숫자를 적고, 장부에 그 숫자와 이름을 적습니다.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축의금을 냈다면 그 봉투에 숫자 '1'을 적은 뒤, 장부에는 '1. 홍길동'을 적는 겁니다.
그리고 50개 단위로 봉투를 묶어줍니다. 그럼 나중에 개수 세기 쉽겠죠?
그리고 중요한 것! 절대로 봉투를 열어서 액수를 확인하지 않습니다.
간혹 그 자리에서 돈을 꺼내거나 액수 세는 경우가 있는데.. 하객으로서 정말 불쾌합니다.
최종 확인 및 밀봉
축의금을 모두 받았다면 장부에 적힌 마지막 숫자와 봉투 갯수가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장부에 마지막 명단이 '151. 김철수' 라면 봉투는 151개가 있어야 합니다.
숫자가 맞았다면 봉투를 가방에 넣은 뒤 신랑신부 측에 전달합니다.
저는 동생 백팩을 준비해갔고, 다 모인 축의금은 동생에게 주라고 얘기해 놨습니다.
(선택) 식사비 지급
저희는 코스요리로 대접하는 동시예식이어서 하객이 예상보다 많이 오면 식사를 제공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객들이 식사를 못하고 가시는 건 너무 죄송해서 현금 봉투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식사 가능한 예상인원이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현금 봉투를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참석 인원은 가족 중에 한 명이 따로 세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식사봉투를 지급할 때는 최대한 공손하고 정중하며 죄송한 표정으로..
"예상보다 하객이 많아서 준비된 식사가 소진됐습니다. 대신 혼주분께서 식사비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해달라고 대본을 써줬습니다.
다행히 식사인원을 초과하지 않아서 현금봉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축의금 받는 사람에게 당부할 것
일찍 와주세요
축의금 받는 사람들은 식이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앉아있어야 합니다.
하객들은 보통 식 시작 30~40분 전에 옵니다.
반드시 늦지 않게 자리에 앉아있어 달라고 꼭! 당부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식이 거의 끝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세요.
늦게 오는 하객들이 꽤 많습니다.
식장 주요 위치 확인
당일에 신랑신부는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하객들은 궁금한 내용을 주로 축의금 받는 분들에게 여쭤봅니다.
ATM 위치, 화장실 위치 반드시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추가로 답례품이 있는지, 가방순이 따로 있는지를 묻는 경우도 있으니 신랑신부가 미리 많은 정보를 알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축의금은 낙장불입
그런 일이 있다고? 싶지만 생각보다 여기서 사고가 많이 납니다.
대뜸 와서 '신랑 삼촌인데 신랑이 100만 원만 가져오라고 하더라'라면서 돈을 훔치는 게 축의금 도둑들의 수법입니다.
당일 정신도 없고 축의금 받는 사람은 신랑신부 가족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꺼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절대로 그러면 안 됩니다!
그 누가 오더라도 축의금은 절대로 꺼내주지 말라고 당부 또 당부해 주세요.
감사인사 필수
보신 것처럼 축의금 받는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와서 일해야 하고, 식은 보지도 못하고 밥도 늦게 먹습니다.
신랑신부는 당연히 이분들께 감사인사를 표시해야 합니다!
저는 고생해 준 동생 친구 2명에게 인당 10만 원씩 줬고, 당일에 뒤풀이도 하라고 동생에게 따로 술값도 챙겨줬습니다.
어차피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 이런 데서 아끼면 두고두고 욕먹습니다!
약간 과한가? 싶은 정도로 주는 게 신랑신부 마음도 편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동생 친구들에게 줬던 주의사항 공유합니다. 캡처해서 쓰세요!
축의금 받기
-5시까지는 축의금 받는 자리에 앉아있어야 합니다. 여유 있게 와주세요.
-6시 30분까지는 자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화장실, 신부대기실 등 주요 장소 위치 확인해 둡니다.
-A는 축의금을 받는 역할, B는 장부에 기록하는 역할입니다.
-A는 봉투에 이름이 적혀있는지만 확인합니다. (액수 확인 절대 금지)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면 하객분께 즉시 말씀드리세요.
-B는 A로부터 봉투를 넘겨받은 뒤 봉투에 숫자를 적고, 장부에 기록
예) 홍길동이 낸 봉투에 숫자 '1'을 적고, 장부에 '1. 홍길동'이라고 기록
-B는 축의금 봉투를 50개 단위로 고무줄로 묶어주세요.
식권을 요청할 경우
"코스요리라서 식권은 없으니 자리에 앉아계시면 된다"라고 안내
식사를 못하고 가니 답례품이 있냐고 물을 경우
"따로 준비된 게 없습니다"라고 안내
가방순이 있냐고 물을 경우
"따로 없으니 축의금은 여기에 내주시면 됩니다"라고 안내
-장부 숫자와 축의금 봉투 개수 일치하는지 확인한 뒤 가방에 담아 ㅇㅇ에게 주세요.
*현금 봉투 지급
-참석 인원이 350명이 넘어간 시점부터는 "예상보다 하객이 많아서 준비된 식사가 소진됐습니다. 대신 혼주분께서 식사비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안내한 뒤 현금 봉투를 지급합니다.
-6시 30분쯤 ㅇㅇ이 참석인원을 센 뒤 인원 초과로 보이면 현금 봉투를 두 사람에게 갖다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