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 2023. 4. 6. 18:11

[독후감] 라틴어 수업 : 삶과 공부를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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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한동일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와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 모두를 최우득으로 취득했다. 이 책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한 <초급 라틴어> 수업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책을 고른 이유

     

    [독후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우생학과 분류학, 철학을 넘나드는 과학 에세이

    작가 룰루 밀러(Lulu Miller)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 기자. 15년 넘게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룰루 밀러의 논픽션(비소설) 데

    tomorrows-yoon.tistory.com

    최근 읽은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는 여러 생물의 학명이 나왔다. 학명은 대부분 라틴어로 만든다.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사어', 즉 현재는 쓰지 않는 죽은 언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교 1학년 때 필수교양으로 라틴어 수업을 들었던 게 떠올랐다. 그때 처음으로 우리나라에도 라틴어를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는 걸 알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한국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라니,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삶과 공부에 대하여

    공부는 외로운 싸움이다. 하면 할수록 더 해야 할 게 끊임없이 보여서 절망에 빠지다가도 작은 희망이 보이면 다시 내 한 몸을 갈아 넣게 만드는, 참 고약한 노동이다. 그 노동을 버티게 하는 힘은 엉덩이에서 나오지 않는다.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나온다. 꼭 공부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평생을 공부에 바친 학자답게 생각의 깊이가 남달랐다. 게을러지는 자신을 다그칠 줄도 알지만 오늘 하루를 버텨낸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도 안다. 작가는 책 한 권 내내 '잘하고 있다'라고 쉬지 않고 이야기해 준다. '열심히 살라'고 강요하는 세상의 수많은 채찍질보다 훨씬 따뜻하게, '열심히 살아보고 싶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마음을 울린 문장들이 많아 남겨본다. 나중에 앞이 막막하거나 또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는 오만함이 들 때마다 곱씹어보고 싶다.

     

     

    좋은 문장

    💡배운 사람이 못 배운 사람과 달라야 하는 지점은 배움을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쓰느냐 나눔으로 승화시키느냐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워서 남 주는' 그 고귀한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성인이 아닐까요?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인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지식을 나누고 실천할 줄 모르면 지성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겸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실패의 경험에 대해 지나치게 좌절하고 비관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실패한 나'가 '나'의 전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건 자기 자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자만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한번의 실패는 나의 수많은 부분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좋은 두뇌나 남다른 집중력보다 더 중요한 자세입니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가보는 연습을 해보라고요. 공부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잘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를 위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요.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갖추는 것, 그것이 결국은 힘이 되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길일 겁니다.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입니다.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문구입니다.

     

     

    💡하늘의 새를 보세요. 그 어떤 비둘기도 참새처럼 날지 않고, 종달새가 부엉이처럼 날지 않아요. 각자 저마다의 비행법과 날갯짓으로 하늘을 납니다. (중략)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내 걸음의 속도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겁니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법이 아니라 나의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남다른 비결이나 왕도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렇기에 묵묵히 해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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